국제정세11/7/2023
인도-캐나다 관계는 어쩌다 악화했나

출처 : 샤라니야 흐리시케시, 비카스 판데이


BBC News, Delhi


2023년 9월 20일


최근 인도 델리에서 짧게 만남을 끝낸 트뤼도 총리(왼쪽)와 모디 총리


시크교도 분리주의 지도자 피살 사건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안보와 무역 분야에서 주요 전략적 동반자 관계였던 캐나다와 인도의 수년간의 친밀한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지난 6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한 시크교 사원에서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 단체의 지도자이자 캐나다 국적을 지닌 하딥 싱 니자르가 피살됐다.


이후 지난 18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해당 사건에 인도 정부 요원들이 잠재적으로 개입했다고 볼만한 "신뢰할 수 있는 혐의"에 대해 캐나다 측이 조사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인도 측은 "터무니없는" 의혹이며 "즉각 반박한다"고 분노했다.


현재 인도와 캐나다는 각각 상대국 외교관을 한 명씩 추방한 상태로, 어떻게 이 두 국가의 관계가 이 정도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양국은 오랫동안 진행해오던 자유무역협정(FTA)에 올해 안에 서명하는 쪽으로 진전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회담은 중단됐으며, 캐나다가 곧 파견하기로 했던 무역 사절단 일정도 연기됐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우선 인도가 최근 주최한 G20 정상회담을 통해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긴장감 속에 짧게 끝나버린 트뤼도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만남이 핵심이었다. 이후 트뤼도 총리는 전용기의 기술적 결함으로 델리에서 2일을 더 기다리는 당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지난 19일 인도 델리에 있는 캐나다 고등판무관 밖에 배치된 보안 요원들


지난 19일 인도 델리에 있는 캐나다 고등판무관 밖에 배치된 보안 요원들